갈릴리 호수 서쪽에 ‘막달라’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우상숭배가 얼마나 심했던지 마을 전체가 어둠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막달라 마리아는 이러한 최악의 환경 속에서 대대로 우상 숭배하며, 하나님을 완전히 떠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기가 약한 데다 온갖 질병을 앓아 외모도 흉하게 변했습니다.
가족들은 이러한 마리아를 가엾게 여기기보다는 “차라리, 저 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멸시 천대했지요. 마리아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고 아무 소망 없이 살아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각색 질병을 고치시는 예수님이 마을에 오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마리아는 너무나 뵙고 싶었던 예수님께, 가장 귀한 향유 옥합을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귀하신 예수님 발 곁에 서자, 복받치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예수님의 발을 적셨지요. 마리아는 자신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드리고 가져온 향유를 그 발에 부어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정성과 믿음의 행함을 보시고 모든 질병을 고쳐 주시며 천국 소망과 참된 사랑을 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이 세상 누구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귀하신 예수님께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온갖 질병으로 흉하게 변해버린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해 주신 분은 단 한 분, 예수님뿐이셨습니다. 마리아는 아무 보잘것없는 자신을 치료해 주시며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보다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니 마음 다해 헌신적으로 예수님을 섬기며 붙좇았지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에 제자들은 무서워 도망갔지만, 마리아는 그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마리아의 진실한 사랑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무덤에 장사된 후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안식일이 지나자마자 새벽 미명에 향품을 가지고 무덤을 찾아갔는데, 바로 거기서 부활하신 주님을 누구보다도 먼저 만나 뵐 수 있었지요.

세계적인 큰 경기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우승을 하면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나 마음을 써 준 사람,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요.
이렇듯 부활하신 주님께서 처음 만난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였던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향해 남다른 사랑과 헌신을 보여드린 결과이지요.
행복하고 즐거울 때뿐 아니라 상대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아가 가장 처참한 상황에 놓였다 해도 끝까지 함께해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은혜에 대한 보답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중한 질병을 치료받고도,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치료해 주시면 오직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해놓고 시간이 지나면 변개해 버리지요. 은혜를 입고도 아예 모른 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두 번의 겉치레로 “내 할 바는 다 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도 성격이나 틀로 인해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온전하다고 볼 수 없으며 상대를 기쁘게 할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속으로만 고맙게 생각하고 말 것이 아니라 작은 정성이라도 행함으로 감사의 표현을 할 때 온전한 감사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까치나 개미와 같은 미물도 은혜를 갚을 줄 안다는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물며 이성과 지각이 있는 우리 사람이 받은 은혜를 갚는 것은 당연한 도리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로 인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우리를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큰 은혜를 입은 우리는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고 말씀대로 순종함으로, 그 크신 사랑에 보답하는 참 자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편 1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