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면, 이는 ‘책임을 다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충성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넘치게 감당하는 것이 충성입니다. 곧 중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자기 시간과 물질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넘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죄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 버리는 성결의 과정이 동반되어야만 영적인 충성이 됩니다.
더 나아가 온 집에 충성한다는 것은, 자신이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두루 충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남편으로서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또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본분을 다하며 최선을 다할 때 온 집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성경상에서 충성된 인물로는 모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 대해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민 12:7~8)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모세는 어떠한 사람이었기에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첫째로, 하나님께 대한 마음과 사랑이 온전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향한 마음이 늘 변함이 없었으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쳐나는 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받게 될 상급을 바라보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도 더 큰 재물로 여길 수 있었지요(히 11:26).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수많은 기사와 표적을 베풀어 주셨음에도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우상숭배의 가증한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멸하시고 모세의 후손으로 큰 나라를 이루고자 하셨지요.
이때 모세는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하며 생명도 아끼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사랑의 간구를 올렸습니다.

셋째로, 가족을 충실히 섬겼습니다.
모세는 한 민족의 지도자였지만 장인 이드로의 충고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나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다가 문둥병에 걸렸을 때에도 하나님께 고쳐 주시기를 부르짖어 간구하였지요.

넷째로, 사명을 충성되이 감당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킨 후 시내산에 오른 모세는 40일간의 금식과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이 쓰인 돌판을 받아 내려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우상 숭배하는 것을 보자 크게 노하여 돌판을 던져 버리지요. 이로 인해 모세는 또다시 40일을 금식해야 했지만 한 마디의 불평도 없이 묵묵히 맡겨진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또 백성들이 수없이 그를 원망하고 대적할 때에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인내하며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여 그들을 인도함으로 이스라엘 영도자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세는 하나님과 백성들뿐 아니라, 가족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나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함에 있어서도 그 마음과 사랑이 온전하였기에 하나님께 “온 집에 충성하는 사람”이라는 칭찬과 특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브리서 11: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