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작을 때는 어떤 죄를 지으면 시험 환난이 올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믿음이 자라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차원이 달라집니다.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프실까, 실망하실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차마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게 살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경외함입니다. 이런 경외함이 있을 때에 마음 중심에서 악을 미워하고 온전히 악에서 떠날 수 있습니다.

잠언 8:13을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했고, 또 잠언 14:16에는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난다’고 말씀했습니다. 악을 미워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니,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악에서 떠나 선에 속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여긴다면, 먼저 자신이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한 사람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혜롭게 행한 성경상의 인물로는 하나님께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인정받았던 다윗을 들 수 있습니다. 다윗은 과연 어떠한 지혜를 소유했기에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첫째, 믿음의 지혜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2대 왕이었던 다윗은 소년 시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과 맞서 싸웠습니다. 그때 다윗이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이렇게 외치면서 던진 물맷돌은 그대로 골리앗의 이마에 박힙니다. 일개 목동에 지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컸기에 담대히 나아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진정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순간에 믿음을 내보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경외하였기에 악을 행하지 않고 선을 행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다윗이 백성들의 사랑을 받자 충신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고자 군사를 이끌고 쫓아다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러한 사울왕을 끝까지 선으로 대하였지요. 사울왕을 두 번씩이나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지혜로웠기 때문에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았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 해도 그를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야고보서 2:13에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 말씀합니다. 설령 죄가 있고 허물이 있는 사람이라도 용서해 주고 그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지요.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깨우치며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그 행함이 선으로 나오게 됩니다.

셋째, 어떠한 연단이라도 달게 받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사무엘하 16장을 보면 다윗왕이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을 때 백성 중에 시므이라는 사람이 다윗왕을 향해 계속해서 저주하며 돌을 던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함께 있던 용사가 그의 목을 베려 하자 다윗왕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이를 만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욕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로 인해 허락하신 것임을 알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만 맡겼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신 분이요, 행한 대로 갚아 주시며,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분임을 알아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살아갑니다.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잠언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