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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약궤 (1)
설교자 정구영 목사 설교본문 출 25:10-22 날짜 2019.06.16
오늘은 출애굽기를 통해 성막 중에서 가장 거룩한 곳인 지성소에 위치한 언약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성막 완성까지의 과정과 식양에 대한 계시

출애굽기를 통해 성막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먼저 성막의 식양을 알려 주십니다(출 25~31장), 그다음으로 모세가 받은 식양대로 성막 기구들을 제작하고(출 35~39장), 마지막으로 성막을 조립하여 하나님께 봉헌하여 드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출 40장).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에게 성막의 식양과 기구의 식양을 보여주시고 그대로 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성막 기구의 식양에 대해 보여 주신 순서를 보면, 먼저는 지성소에 들어가는 언약궤, 다음으로 성소에 들어가는 기구들 곧 진설병 상과 등대에 대한 계시를 주셨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성소에 들어가는 ‘분향단’에 대한 계시가 진설병 상, 등대와 같이 주어지지 않고 제사장 위임식 다음에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분향하는 것이 제사장의 중요한 사명이며,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향로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사장 의복과 위임식에 대한 계시와 함께 주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2. 언약궤의 구조

하나님께서는 성막 계시에 있어서 다른 어떤 성물보다도 언약궤를 가장 먼저 언급하셨습니다(출 25:10). 그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인 십계명이 기록된 언약의 두 돌판이 보관되어 있으며, 성막 전체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율법 책을 언약궤 곁에 두게 하셨습니다(신 31:24~26).
성경을 보면 언약궤는 성소의 가장 깊은 곳, 가장 거룩한 장소인 지성소 안에 보관되어 있으며, 증거궤나 법궤, 나무궤 등 다양한 명칭으로 언급됩니다. 언약궤는 나무로 만든 궤와 그 덮개인 속죄소와 두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몸체에 해당하는 궤
① 궤의 재료
언약궤의 재료는 조각목입니다. 조각목은 ‘싯딤나무’(히브리 원어로 ‘시팀’)라 불리며 우리말로는 ‘아카시아나무’입니다. 싯딤나무는 이스라엘의 아라바 골짜기와 사막 지대인 네게브 지역, 그리고 시나이 반도와 같은 메마른 사막 지역에서 볼 수 있지요. ‘싯딤나무’는 한자로 ‘조각목’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중국에는 사막에서 자라고 있는 싯딤나무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조각자나무’가 있습니다. 중국어 성경에는 ‘조협목’이라고 번역하였고 이것을 우리말로 번역할 때 그대로 옮겨 ‘조각목’이라고 번역하였던 것입니다. ‘아카시아나무’로 번역된 싯딤나무는 우리들이 보아 왔던 토양이 좋고 물이 넉넉한 지역에서 자라는 아카시아나무와는 그 모양이 전혀 다릅니다.
싯딤나무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에서 땅속으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서 잎은 가시처럼 가늘고 두껍습니다. 또한 일 년에 강우량이 50mm이하로 물이 없는 척박한 사막에서 자란 나무이기 때문에 아주 가볍지만 저항력과 내구성이 매우 강한 나무이지요.
이처럼 싯딤나무는 좋은 성질이 있기에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언약궤를 비롯하여 진설병 상, 분향단, 놋단, 기둥, 널판 등 각종 성막의 기구들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전에 사용되는 싯딤나무를 가옥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물들을 만들 때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집트 사람들은 싯딤나무를 가져다 미라 관을 만드는 데 사용했지요. 썩지 않는 나무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② 궤의 크기
궤는 가로 2.5규빗, 세로 1.5규빗, 높이 1.5규빗의 직사각형의 작은 나무상자입니다(출 25:10). 여기서 ‘1규빗’은 ‘팔꿈치에서 중지 끝’을 가리키는데 민족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애굽 사람의 경우 50cm라고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45.6cm에 해당하는 길이였다고 봅니다. 그래서 2.5규빗은 114cm가 되고, 1.5규빗은 68.4cm가 됩니다.

③ 안팎을 모두 정금으로 입힌 궤
궤는 안팎을 모두 정금으로 입히고 윗가로 돌아가며 금테를 둘렀습니다(출 25:11). 금은 대기 중에 노출되어도 변하지 않고, 땅속에 묻혀서 천 년을 지내도 변질되지 않는 불변성 때문에 고귀한 것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건입니다.
따라서 나무로 만든 궤를 금으로 쌌다는 것은 궤 자체의 귀중함을 나타낼 뿐 아니라, 궤 속에 있는 십계명이 매우 귀한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시 19:9~10). 정금은 물리적으로 불순물이 제거된 순수한 금을 말하는 동시에 영적으로는 순결함과 정결함을 상징합니다.

④ 궤의 네 다리에 금고리 넷을 만들어 채를 뀀
하나님께서 궤에 금고리를 만들도록 지시하신 이유는 금고리 넷을 언약궤의 네 다리에 달고, 그 고리 안에 금으로 싼 채를 꿰어서 이동하거나 운반할 때 언약궤를 손으로 만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증거판을 궤 속에 넣고, 채는 항상 끼워 놓은 상태로 지성소에 놓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출 40:20). 증거판은 하나님께서 친히 기록하시고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의 두 돌판을 말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제작된 궤는 성막의 지성소에 있는 휘장 안에 안치되었으며, 그 위에 정금으로 만든 속죄소가 있습니다.

2) 궤 위에 얹은 속죄소

궤를 덮는 덮개를 속죄소라 합니다. 속죄소는 궤와 그 규격이 같습니다. 따라서 속죄소는 궤와 완전히 밀착되어 뚜껑 역할을 합니다. 속죄소는 순금 덩어리로 만들었기에 무게가 상당했을 것입니다.

① 속죄소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만나 주시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속죄소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 주시며, 그 자손에게 행할 모든 일을 알려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출 25:22).
속죄소는 언약궤 뚜껑의 두 그룹 사이 부분을 말하며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시는 장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민 7:89). 언약궤의 뚜껑을 덮는다는 것은, 언약궤 안에 있는 공의의 상징인 율법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은혜를 베풀어 죄를 덮어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 사랑을 보여 준 것입니다.

하나님의 두 가지 큰 속성은 공의와 사랑입니다. 율법이 공의라면 이것을 덮고 있는 속죄소는 사랑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풍성하지만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시므로 죄를 용납지 아니하고 심판하십니다.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므로 죄를 범한 인간은 마땅히 죗값으로 죽을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생들을 사랑하셔서 구원하기를 원하셨기에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달려 물과 피를 다 쏟고 죽음으로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하셨지요. 우리를 위해 아들 예수님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우리 주님의 희생은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입니다(요 3:16, 롬 5:8).
그러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어떻게 인생들과 만나는가 하는 것을 한 가지 예화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나라의 왕이 새로운 법칙을 제정하여 공포하였습니다. 왕은 이 법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지 벌로 두 눈을 뽑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관원들이 그 법을 어긴 한 사람을 잡아 왔습니다. 잡혀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왕의 아들이었습니다. 왕은 참으로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지요. 백성은 범죄자가 단 하나밖에 없는 왕의 자식이기 때문에 그의 눈알을 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왕은 자신의 아들의 죄를 특별히 묵인해 주면 백성들이 법을 어길 경우 처벌할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요. 며칠을 고민하던 왕은 결국 아들의 눈 한쪽과 자신의 눈 한쪽을 뽑았습니다. 아들의 한쪽 눈은 사사로움보다 공적으로 공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고, 자신의 한쪽 눈은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은 공의와 사랑을 모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공의와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바로 십자가 사건이지요. 십자가는 왕 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공의의 사건입니다. 동시에 자기 아들을 죽음 가운데 내어주어 인간의 죄를 짊어지도록 함으로써 사랑을 완성한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공의와 사랑,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성막의 가장 깊고 거룩한 곳인 지성소에 있는 언약궤에 대해 살펴보면서 속죄소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만나 주시는 곳이라 했습니다.
죄를 지은 인생은 빛이신 하나님을 만나면 죽을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님께서 율법이 들어 있는 언약궤를 속죄판으로 덮으시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심으로 속죄소에서 우리 인생들을 만나 주셨습니다. 그리고 속죄소는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하시는 곳인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증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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