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냥 무릎 꿇고 소리 내어 기도한다고 해서, 다 같은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에 큰 힘이 되는 영적인 기도 즉 하나님께서 기뻐 흠향하시고 원수 마귀 사단의 진을 깨뜨리는 기도라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는 어떠한 것일까요?

1. 기쁨의 기도

참된 영의 기도는 기쁨의 기도입니다. 이 기쁨이란 좋은 일이 생길 때만 기뻐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잃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또 속에는 기쁨이 없는데 겉으로만 웃는 것도 아니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으며,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입니다. 세상 사람도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지만, 쉽게 그 기쁨을 잃어버립니다. 원하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금세 기운이 빠지고 불평이 나옵니다. 그러나 믿음 있는 성도는 구원해 주신 주님의 은혜가 있고, 천국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도 하나님 사랑을 떠올리면 다시금 기쁨이 생기지요.

기도는 반드시 믿음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쁨은 믿음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정녕 주님과 하나님을 믿는다면 기쁨이 사라져서는 안 됩니다. 물론 죽어가는 영혼 때문에 애통해하고, 죄와 비진리를 벗기 위해 회개하며 애통할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영적인 애통을 하면 위로부터 은혜가 임하고 이전보다 더 큰 기쁨이 넘칩니다. 죄를 버리고 사명 감당할 수 있는 새 힘도 옵니다.

반면, 육적으로 애통해할 때에는 낙심하고 지쳐 버립니다. ‘나는 기도제물이라 하면서 왜 이런 육적인 문제 하나 해결받지 못하나, 오랜 세월 기도했지만 아직 선을 이루지 못하고 영으로 들어가지 못해 축복도 못 받고 늘 이런 모습이구나, 저 사람은 인정받고 사랑받는데 나는 기쁨이 되지 못하는구나, 목자는 나를 기억조차 못하시겠지’ 이러한 육신의 생각에 눌려 힘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마치 회개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믿음 없는 고백이며 신세 한탄일 뿐입니다. 육신의 생각이 틈타면, 마음 한편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사람들에게 서운해집니다. 점점 기쁨이 사라지고 지칩니다. 얼굴에 빛이 사라지고 심지어 사명을 놓고 싶다는 마음도 생깁니다.

로마서 8장 6절에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했습니다. 항상 영의 생각, 소망의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직은 온전하지 않지만, 더 변화되고 중심의 기도를 쌓으면 이런 문제도 곧 응답될 것이다’라는 소망 가운데 바라보아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항상 기쁨 속에서 아버지 하나님 앞에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기도를 즐겨 들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감사의 기도

감사도 기쁨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세상 사람은 자신에게 유익하면 감사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감사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구원의 은총을 확신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의 제목은 넘치게 됩니다. 로마서 5장 4절에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하신 대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온다 해도 소망 중에 감사합니다.

반면, 하나님 은혜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 것을 바라보면 감사할 수 없습니다. 더 풍족하게 누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때로는 주 안에서 더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하며 영으로 이루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슬퍼서 감사를 잃어버립니다. 물론 자신의 악과 부족함이 발견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다고 해서 힘이 빠진 채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럴수록 간절히 하나님의 능력을 구해야 합니다. ‘제 모습을 발견케 하심에 감사합니다. 지금은 이 모습일지라도 변화될 것을 믿고 바라봐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나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성령의 도움으로 반드시 변화되겠사오니 아버지여 더욱 힘을 주소서’ 이런 기도를 쌓아 나가야 합니다.

처음 여러분이 성령을 받았을 때, 첫사랑의 기쁨 속에 충만하게 달려갈 때를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지금 그런 기쁨과 감사가 식었다면, 자신에게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습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짜증을 내고, 감정 나는 일이 있으면 찌르는 말도 합니다. 싫은 일을 당하면 오해하고 판단합니다. 영을 사모하지만 마음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점점 육으로 쌓다 보면, 성령 충만함이 차츰 식고 기쁨과 감사도 점점 떠납니다.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려도 점점 무감각해지지요. 하지만, 성결과 선을 이루기 위해 매순간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쁨과 감사가 떠나지 않습니다. 영을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안에 항상 감사와 기쁨이 넘쳐서,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향기로운 기도가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3. 쉼 없는 기도

날마다 기도회에 참석했다고 해서, 쉼 없이 기도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네 기도의 향을 받았다’고 인정해야 쉼 없는 기도를 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직 기쁨과 감사로 기도해야 합니다. 영으로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낙심,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낙심, 축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슬픔 등을 모두 내려놓아야 합니다. 4, 5시간씩 눈물로 기도했어도, 이럴 때에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만한 향이 아니니 상급으로 쌓이지 않습니다. 기도제물로서 충성한 것이 아니라 그저 시간만 채운 것입니다.

기쁨과 감사로 기도해야 그 기도의 향이 하나님 앞에 올라가고 성령의 감동을 입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다면 해결의 길이 보이고, 성령의 주관 속에 깊은 것을 깨달아 생각지 못한 것들도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 걱정 근심을 잔뜩 지고 있거나, 낙심과 슬픔 속에 기도할 때에는 충만하게 기도할 힘이 오지 않습니다. 하물며 마음에 악을 품고 기도한다면 영의 기도가 될 수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로부터 권면을 들으면,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고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을 머리로는 잘 압니다. 그런데 막상 권면을 받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사람은 나보다 못하면서 마치 더 영으로 앞선 것처럼 행동하는구나, 자신의 눈에 들보가 있으면서 나에게 티를 빼라 하나’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이 불편한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도한다면 그 기도의 향이 좋을 리 없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기도제물에게 항상 당부하신 것은 “선한 향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나는 악이 있는데 어찌 선한 기도만 할 수 있는가, 마음이 선해야 선한 기도를 하지’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비록 악을 다 버리지 못했다 해도, 선하게 기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악을 다 벗고 선해질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으로 아는 만큼이라도 선으로 생각을 바꿔 나갈 때 그 노력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기도의 능력을 더하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여 집사님이 기도시간이 되어 교회에 나왔는데, 나오기 전에 남편과 다퉜습니다. 이럴 때 어떤 사람은 하나님 앞에 민망하여 회개도 하지 못하고 기운을 잃어버립니다. ‘내가 기도제물이라 하면서도 이렇게 여전히 악하니 어쩌나’ 자책하느라, 기도할 때 중심을 모으지 못하고 중언부언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회개가 아니라 신세 한탄을 하고, 남편 흠을 털어놓습니다. ‘하나님, 내 남편이 평생 나를 얼마나 고생시켰는지요. 나는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남편에게 도무지 맞춰 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남편들은 같이 신앙생활하고 힘이 되어 주는데 내 남편은 악하여 전도를 해도 받지 않고 저를 힘들게만 합니다. 오늘도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도대체 이 남편을 내가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이렇게 구구절절 눈물로 기도하지만, 이런 기도는 하나님 앞에 올바른 향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기도제물의 본분을 다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에는 사사로운 잡념이나 눌림이 없이 충만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문제가 결국 나에게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선을 사모한다면, ‘하나님, 내가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에 맞춰 주지 못하여 다투었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항상 들었고 목자는 그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명심하지 못하여 또 다투었으니 심히 죄송하고 민망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저를 용서하시고 선으로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다음에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할지, 아버지께서 선한 지혜와 능력을 주옵소서’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남편은 믿음도 없고 진리를 모르니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그래도 믿음이 있다 하고 아버지 앞에 기도하여 이길 수 있는데, 믿음 없는 남편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남편도 믿음 갖고 좋은 천국에 같이 갈 수 있도록 아버지께서 긍휼히 여겨 주소서’ 이렇게 상대를 위해 선으로 기도할 때, 자신의 악을 발견할 수 있는 기도가 성령의 역사 가운데 시작됩니다. 그러면 발견한 비진리를 버리기 위해 충만하게 능력의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감사의 기도가 나옵니다. ‘항상 내 손을 붙들고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나와 같은 자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정녕 나와 같은 자라도 사랑하여서 아버지가 품으시며 목자가 이끄니 내 깊은 중심에서 감사하나이다’ 이렇게 눈물로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감동의 기도를 올리면 그 마음에 아버지의 진한 사랑이 채워집니다. 이렇게 사랑이 임하는 만큼 능력이 와서 내 악을 벗어 버리겠다는 결단을 할 수 있고, 실제로 벗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처럼 감동 속에서 감사의 기도를 하면, 이제 변화되기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주님이라면 어찌하셨을까요? 목자라면 어찌하셨을까요? 목자는 이렇게 하셨다는데, 저도 다음에는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오래 참음으로, 인내로, 화평으로 상대를 위해 죽을 수 있기 원합니다’ 이렇게 불같이 기도하게 됩니다. 이런 중심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한 것이 아름다운 향으로 쌓이고, 여러분의 마음도 더 선한 마음으로 바뀌어 나갑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서 받을 만한 선한 기도의 향을 끊임없이 쌓아 나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