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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마음
설교자 당회장 이재록 목사 설교본문 요6:54 날짜 2008.07.06
성찬식은 인자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즙을 먹고 마시는 예식으로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살과 피를 다 내어주신 사랑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찬식의 떡과 포도즙을 먹고 마신다고 해서 그 자체로 영생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깨닫고, 깨달은 바를 행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곧 영적으로 인자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 했고, 14절에는 하나님, 곧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시라 했습니다. 그래서 인자의 살을 먹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 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성경을 단지 지식적으로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그 말씀으로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켜 선과 사랑으로 채우는 것을 뜻합니다.
이처럼 인자의 살을 양식 삼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자의 피를 함께 마셔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움과 동시에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행함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진리를 배우면 반드시 노력해서 그것을 행해 나가야, 배운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생명과 능력이 됩니다. 마음에 있던 비진리가 점점 빠져 나가고 그 자리에 진리가 채워지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1장 7절에도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했습니다. 여기서 "빛 가운데 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해야 하나님과 사귐이 있고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찬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감사하며 날마다 인자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반드시 영생을 소유해야 하겠습니다.

1. 주님의 마음은 긍휼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고아와 과부를 위로하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만나 그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천대받던 창기와 세리들에게도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면서 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죄를 짓다가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에게도 "왜 율법을 알면서도 죄를 지었느냐" 책망부터 하시지 않고,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는 사랑의 마음으로 생명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심지어 가룟 유다와 같은 사람이라도 그 사명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곁에 두시면서 변화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제사장들을 위해서도, 예수님을 조롱하고 욕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꺼이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그 긍휼하심이 있었기에 죄인이었던 저와 여러분도 이제는 감히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지옥이 아닌 천국을 소망하며, 천국 중에서도 더 좋은 처소를 사모하게 된 것입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보면,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사람이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금의 돈으로 대략 계산하면, 일만 달란트는 육십삼 조 원쯤 되고 백 데나리온은 오백만 원쯤 됩니다. 자기는 갚을 수도 없는 큰 액수를 탕감받았으면서, 겨우 오백만 원의 빚을 진 사람을 용서하지 않고 감옥에 보낸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오늘날에도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어떤 긍휼을 입었는지는 잊어버리고, 형제의 허물은 용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격이 맞고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에 대해서는 부족한 것이 있어도 이해해 주고, 잘못한 것이 있어도 덮어 주려고 합니다.
반면에, 나에게 잘 맞춰 주지 않고 평소에 마음을 모아 주지 않는 사람은 같은 잘못을 해도 더 나쁘게 보이고, 때로는 이전의 잘못까지 떠올려서 책망합니다. 믿고 참아 주는 것이 아니라, 당장 고치라고 계속 지적하고 찌릅니다. 인내하여 참아 준다고 하면서, 차가운 태도로 무시하며 외면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없으셔야 합니다. 비록 내가 더 인정받는 지위에 있다 해도, 혹은 내 믿음과 내 열매가 더 크다 해도 주님의 긍휼이 없었다면 용서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연약한 형제를 긍휼로 대하지 않으면, 자신도 주님 앞에서 긍휼을 입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과 하나 되지 않고 어긋나는 사람, 육으로 행하여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사람까지도 용서하고 품을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2. 주님의 마음은 섬기는 마음입니다.

섬기는 마음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는 일방적인 섬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윗사람도 아랫사람을 섬기며, 동료들 사이에서도 서로 서로 섬겨야 합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직분이나 지위가 높아질수록 주변의 섬김을 받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나는 섬김 받기를 원치 않는다." 하면서도, 늘 받아온 것보다 덜 섬겨 주는 사람을 만나면 질서나 도리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거나 서운하고 괘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섬김 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 편에서는 좋은 것을 선물했는데, 상대가 좋아하지 않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좋아하는 표현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으면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이것은 섬기는 마음이 아닙니다. 상대를 섬기는 마음을 가지려고 지적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억지로 참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속 눌러 참는데도 상대에게 변화가 없으면 "머리인 내가 이 정도로 참아 주는데, 지적하는 말을 안 한다고 저렇게 눈치가 없을까?" 하면서 마음이 상하는 것입니다. 또 열 가지 잘못 중에 한 가지만 권면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권면 속에 이전에 아홉 번 참았던 감정이 폭발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섬김의 기본은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마음입니다. 아무리 내 편에서는 좋은 것을 주고 참아 줬다 해도, 정작 상대의 마음에 불편함을 준다면 섬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직분이 높아질수록 그 말이나 행동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을 보고 "내가 이런 가방이 꼭 필요한데 사러 갈 시간이 없네요." 합니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이 한 말이라 해도, 부하 직원의 입장에서는 내가 사 드려야 하나 하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도 머리 된 사람들은 범사에 주의해야 합니다. 주의 종이나 머리 된 사람이 양 떼에게 잘 하라는 의미로 가볍게 한 마디 지적한 것이 상대에게는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내 편에서는 상대를 믿고 편하게 격려한 것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가 더 낙심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받는 사람 편에서 영의 마음과 선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그러나 머리 된 입장에서도 조심하여, 충성하는 양 떼나 일꾼을 대할 때나 질서상 낮은 주의 종들을 대할 때 늘 은혜롭고 덕스럽게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8장 10절에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 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했습니다. 여러분은 소자라 할지라도 존중하여 섬기며 범사에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대의 부족함을 본다 해도 "마땅히 도리를 알고 이 정도는 감당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못합니까?" 하지 마시고, 그 일을 못할 정도로 힘을 잃은 이유가 무엇인지, 무슨 어려움에 처한 것은 아닌지, 어떻게 내가 위로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 이런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 영적인 섬김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주님의 마음으로, 서로의 아픔과 형편을 항상 생각하여 위로와 힘을 주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베드로전서 3장 8절에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체휼하며(곧 처지를 이해하며 가엾게 여기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라" 했습니다. 예수님은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주님의 마음을 이루시기 원합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여 오직 의와 진리 안에 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대에 대해서는 긍휼과 섬김으로 품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장차 천국에서 무수한 영혼들과 함께, 십자가의 사랑을 베푸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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