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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세기 강해(94)
설교자 당회장 이재록 목사 설교본문 창 5:4-32 날짜 2012.12.21
창세기 5장에는 아담부터 그의 10대손인 노아까지 아담 자손에 대한 계보가 나옵니다. 지난 시간에는 생령 아담이 범죄하여 에덴동산에서 내어 쫓긴 후 약 1600년간의 기록 중에서 130년간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이후의 역사를 통해 이 기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아담 이후 노아 시대까지 인류 초기의 역사

본문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사람 아담이 셋을 낳은 후부터 노아가 셈과 함과 야벳을 낳기까지 인류 초기 역사가 나옵니다. 이 외에도 성경에는 지금으로부터 4천 년 훨씬 전의 일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성경이 얼마나 정확한 사실을 말해 주는지를 알려 줍니다. 또한 인간 경작 6천 년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도 있지요.

아담이 이 땅에 정착한 때부터 노아가 죽기까지는 대략 2천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는 인간 경작 역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이지요. 이를 편의상 ‘인류 초기 역사’라고 하겠습니다.
세계 어느 책에도 이 기간의 기록이 이처럼 상세하게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분명하고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요. 그런데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열 명 중에서 에녹을 제외한 나머지 아홉 명의 평균 수명을 계산해 보면 약 912세입니다.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365세에 산 채로 하늘로 들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노아가 500세 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더라” 했는데, 창세기 9장 29절에는 “향년이 950세에 죽었더라” 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당시는 평균 수명이 길어 900세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노아 시대에 대홍수가 일어난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의 수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홍수 이후 약 천 년이 흐른 시점, 곧 모세가 살던 시대에는 평균 수명이 70세, 80세가 되었습니다(시 90:10). 그 이후로 오늘날까지 인간의 평균 수명은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국인 평균 수명이 남자가 77세, 여자가 84세라고 발표했지요.

2. 오늘날 사람들의 수명이 짧아진 이유

오늘날 의학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100세 이상 사는 사람은 드뭅니다. 70세, 80세를 산다 해도 그 나이까지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인류 역사 초기와 달리 왜 이처럼 수명이 줄어들었을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들의 ‘죄’때문입니다.

첫 사람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계속 살았다면 영생할 수 있었습니다. 수명이 무한대이지요. 그런데 불순종의 죄를 지은 결과 이 땅으로 쫓겨 와서 한정된 수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영계의 법에 의해 육의 세상에서 한시적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범죄한 아담이 이 땅에 와서 낳은 후손들도 영생이 아니라 한정된 수명을 갖게 됐지요. 그래도 인류 초기에는 대부분 900세 정도는 살 수 있었는데 이 땅이 점점 죄로 물들어감에 따라서 인간의 수명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죄악이 관영할수록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균이 생겨났고 자연재해도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원래 누릴 수 있는 수명을 미처 다 누리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생겼지요. 그만큼 사람들은 육적인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던 중 인간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었던 ‘대홍수의 심판’이 임했습니다. 당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지구가 물속에 여러 날 잠기게 되었지요. 그 결과 지구의 환경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특히 대기층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태양빛에 포함된 유해한 성분이 지구에 도달하지 않게 차단하거나 거르는 대기층의 기능이 약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더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었지요.

지구 자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연 법칙이 어긋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자연재해나 이상기후가 더 빈번하게 발생했지요.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체는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었고 노화 속도는 빨라졌지요.
또한 질병을 유발하는 균이나 바이러스는 더 강해졌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단축시키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많이 생겨난 것이지요. 이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사람의 수명은 대홍수 후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와 함께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점은 사람들의 수명이 차이가 나는 데는 선천적인 요인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이 질병이나 사고와 같은 외적인 요인이 배제된 환경, 다시 말해 최적의 환경에 산다 해도 각각의 수명이 다릅니다. 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氣)와 잉태될 때의 조건이나 환경이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먼저, 사람이 잉태될 때 어떤 씨와 밭이 결합했느냐에 따라 각 사람의 기본적인 기질이 결정됩니다. 강한 기질을 타고나 건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한 기질을 타고나 허약한 사람도 있지요. 지능 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머리가 좋고 어떤 사람은 머리가 나쁩니다. 여기에는 선천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성격도 부모의 어떤 씨와 밭이 결합했는가, 태아일 때 처했던 환경이 어땠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지요.

하나님께서 특별히 누구를 예뻐하셔서 똑똑하고 건강하게 태어나게 하시거나, 누구를 미워하셔서 허약 체질로 태어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잉태의 원리를 정하셨고 사람에게 잉태할 수 있는 씨를 주셨지만 잉태의 ‘결과’까지 정하신 것은 아니지요. 아기의 성별이나 선천성 장애의 여부도 하나님이 일일이 정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씨와 밭이 결합했는가, 잉태 환경은 어떠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기에 하나님을 오해하고 원망하기도 하지요.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운명을 일일이 다 정하셨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축복과 저주를 사람마다 일일이 정하신 게 아니지요. 누구라도 하나님이 정하신 축복의 길로 가면 복을 받을 수 있고 건강할 수 있습니다. 장수하느냐, 단명하느냐도 마찬가지입니다. 악인은 타고난 수명도 다 누리지 못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장수할 수 있습니다(잠 10:27 ; 전 8:13).

3. 시간의 흐름 속도와 인간 발달 과정

그러면 평균 수명이 900세 이상이던 시대에 사람들이 느꼈던 시간의 흐름 속도는 지금과 비교할 때에 어땠을까요? 언뜻 생각하기에 ‘100년 중의 하루보다 900년 중의 하루가 더 짧았을 것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느낌은 반대였습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절대적인 길이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지요.

‘하루’라는 시간은 지구가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창조 이래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살 날이 길었던 인류 초기에는 하루하루를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그랬기에 이 마지막 때와 비교할 때에 시간의 흐름이 ‘느리다’고 느꼈던 것입니다. 반대로 세상 끝날이 가까워 올수록 시간 흐름이 점점 빨라지는 것처럼 느끼지요. 실제로 시간의 흐름이 빨라진 것은 아닌데 사람들은 ‘시간이 참 빨리 간다.’ 라고 느낀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시간에 쫓기며 살지요. 삶의 방식이 다양하고 복잡해짐으로 인해 할 일이 많아져서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면 금세 중년을 지나 노년에 이르고 인생의 말년에 이르지요. 인류 역사 초기나 지금의 마지막 때나 시간의 흐름 속도는 같은데, 살아갈 날이 길고, 짧음에 따라서 상대적인 속도감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평균 수명 900세 이상일 때는 세월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발달 과정도 천천히 진행됐습니다. 인간의 발달 단계는 대략 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장년기-노년기로 나눌 수 있지요. 이를테면 1세부터 6세까지는 유아기, 7세에서 13세까지는 아동기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연령에 따라 인간의 발달 단계를 구분하지요. 이것은 평균 수명이 100세 미만인 오늘날의 구분입니다.

그렇다면 평균 수명이 900세 이상이었던 시대에는 어떠했을까요? 그 당시 사람들도 발달 단계를 모두 거쳐서 성장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태아, 유아, 아동, 소년, 청년, 장년, 노년 시절을 겪었지요. 당시에도 임신 기간은 오늘날과 같았습니다. 보통 임신 기간은 열 달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280일입니다.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기까지의 기간은 예나 지금이나 280일로 동일합니다. 그런데 출생 후의 발달 단계는 달랐습니다. 각 구간의 길이가 오늘날보다 좀 더 길었지요.


예를 들어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가 지금보다 좀 더 길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청년기는 훨씬 더 길었습니다. 그래서 겉모습만 보았을 때에 지금의 기준으로는 소년이라 할 수 있는데 당시의 기준으로는 아직 아동이지요. 또 지금의 기준으로는 청년처럼 보이나 당시의 기준으로는 아직 소년일 수 있습니다. 당시는 지금보다 환경이 좋아서 신체가 무럭무럭 잘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들면, 사람의 발달 단계 중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때가 있습니다. 아동기를 지나고 사춘기에 이르면 남자다운, 여자다운 모습으로 신체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남자들은 변성이 되고,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지요. 사람마다 발육 속도가 달라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때도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동일한 14세라 해도 벌써 변성이 된 소년이 있는가 하면 아직 목소리가 변하지 않은 소년도 있지요. 그런데 변성이 됐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만 19세가 되어야 성인으로 인정해 줍니다.

인류 역사 초기에는 예를 들어 30세가 되어 어엿한 성인의 모습을 갖췄다 해도 아직 청소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주로 20대, 30대에 아이를 낳지만, 그때는 아이를 낳는 연령대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지요. 이는 본문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셋부터 노아까지 ‘대(代)를 이은 자녀’를 낳은 나이가 나오지요. 각각 105세, 90세, 70세, 65세, 162세, 65세, 177세, 182세에 대를 이을 자녀를 낳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대를 이은 아들이 첫 자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그 아들보다 딸이나 다른 아들을 이미 낳은 경우도 있었지요. 예를 들어 15절에, 마할랄렐은 65세에 야렛을 낳았는데, 18절에서 야렛은 162세에 에녹을 낳았다 했습니다. 마할랄렐과 야렛이 각각 자녀를 낳은 나이가 두 배나 넘게 차이 나지요. 야렛이 에녹을 162세에 낳았다 하여 그 전까지는 자녀를 한 명도 낳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가 낳은 자녀들 중에서 에녹이 대를 이어갈 자녀로 선택된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에녹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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