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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육체의 결여(1)
설교자 당회장 이재록 목사 설교본문 빌 4:8-9 날짜 2011.09.25
육체의 결여가 심각할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이해하거나 깨달을 능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깨달았다 해도 실행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요. 영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지만 신앙의 발전이 더딘 이유도 육체의 결여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육체의 결여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육체의 결여’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흠이 없도록 단장하기를 원하십니다. 말과 행실이 아름답다고 칭찬받을 만한 모습을 갖춰야 하는데 마음 씀이나 사소한 언행 속에 흠이 될 만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식이나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주의 교양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영혼육 교육에서 설명한 ‘육체의 결여’입니다.
육체의 결여란 사람이 성장하면서 거쳐야 할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함으로 인해 보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를 통틀어 일컫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등을 거치면서 그 각각의 나이 대에서 보편적으로 겪으면서 체득해 가는 과정이 있지요. 이 과정을 정상적으로 거치지 못하면 지적인 능력, 행동 능력이 결여되거나 정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많이 동떨어진 감정 상태를 느끼기도 합니다.
쉬운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아 눈물 흘리는 장면을 보아도 전혀 감동이 없고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남들 같으면 수치감이나 죄의식을 느낄 일을 하고도 그런 느낌이 별로 없는 경우도 있지요.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여 “심하게 눈치가 없다”는 말을 듣거나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함으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요. 모든 상황 속에서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느낌이나 생각은 어떨지’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체생활을 할 때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 할 때 남들은 대체로 잘 적응하는 상황에도 유달리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인내심이나 결단력, 의지력이 결핍되어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도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들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성장하면서 마땅히 거쳐야 하는 체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데 있습니다. 그로 인해 사고나 정서, 일을 수행하는 능력 등에 결여가 생긴 것이지요.

2. 육체의 결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람이 성장하면서 거쳐야 할 과정을 영혼육 설교에서는 세 단계로 나눠서 설명했습니다. 곧 보는 단계, 느끼는 단계, 행하는 단계이지요. ‘보는 단계’란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 소리와 냄새, 맛 등 감각 기관으로 자극을 접하는 단계입니다. 또 ‘느끼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보고 듣고 체험한 것에 대해 나름대로 느낌을 갖게 되고 그 체험과 느낌을 기억 속에 담습니다. ‘행하는 단계’는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동원하여 결정하고 행동하는 단계입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어떤 것을 건너뛰거나 비정상적으로 겪게 되면 나중에 성장하여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육체의 결여’입니다. 다시 말해 특정 시기에 보았어야 할 것을 보지 못했을 때, 느꼈어야 할 것을 느끼지 못했을 때, 행했어야 할 것을 행하지 않았을 때 그 결과로 뭔가 부족한 면이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각각의 단계들이 칼로 베듯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느끼는 단계에서도 동시에 보고 듣고 배울 수 있고 행하는 단계에서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지요. 중요한 사실은 사람의 성장 과정에 맞게 그 해당되는 시기에 보고 느끼고 행해야 할 것을 반드시 체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3. 정리정돈에 관한 결여
어릴 때부터 정갈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정리 정돈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보고 익힙니다. 주변을 어지럽히면 안 된다는 가르침도 받고 깨끗하게 정리를 잘하면 칭찬을 듣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으면 지저분하고 불편하구나, 정리를 잘해 두면 깔끔하고 편리하구나' 이런 느낌을 갖습니다. 정리하고 청소하는 과정을 귀찮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로 여길 수 있지요. 또 직접 정리를 해 보면서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옷장이나 서랍 안에 물건을 정리할 때도 각각의 용도와 모양, 색깔 등에 따라서 적당한 자리에 배치하고 정리하는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있지요.
반면에,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보는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어릴 때부터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도 누구 하나 치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지금 내 방이 흐트러져 있구나, 정리해야겠구나' 하는 개념조차 없습니다. 또 느끼는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못했으면 '이렇게 지저분한 상태가 싫고 이런 환경에서 지내기 힘들다'는 생각도 못합니다. 그대로 적응하여 살지요. 오히려 “물건을 쓰고 나면 꼭 제자리에 놓아라. 주변을 단정하게 유지해라” 하면 그것이 더 불편하고 힘들지요. 보는 단계와 느끼는 단계를 거쳤다 해도 행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역시 결여가 생깁니다.
만약 아이에게 청소를 시키지 않고 늘 어머니가 청소해 주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아이가 깨끗한 환경에서 보고 느끼며 자라기는 했지만 행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유지할 능력이 없습니다. 쓴 물건은 습관적으로 그 자리에 늘어놓고 서랍 속, 책상 위, 장롱 위 등 비어 있는 자리마다 물건들이 쌓여 갑니다. 자기도 정리하고 싶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어디에 무엇을 두어야 깔끔하게 정리될지 순서도 방법도 막연하지요. 그렇게 엉망이 되어 있는 방을 누가 대신 치워주면 속이 시원합니다. ‘이제는 어지럽히지 말고 깨끗하게 유지해야지’ 하고 마음먹지요. 그렇지만 정돈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얼마 안 가서 방 안은 다시 흐트러집니다.
정리 정돈이라는 단순한 예를 하나 들었지만 결여가 이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닙니다. 삶의 모든 분야에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삶은 물론, 영적인 분야, 곧 신앙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지요. 또 쉽게 고칠 수 있는 결여도 있지만 고치기 어렵고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결여도 있습니다.

4. 결단한 것을 지키는 능력의 결여
만일 여러분이 어릴 때 학교를 다녀오면 반드시 숙제부터 하고 나서 놀아야 한다고 배웠다고 합시다. 이렇게 배운 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숙제를 먼저 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반가운 친척들이 놀러 오거나 친구가 재미있는 곳에 놀러 가자고 제안을 해도 먼저 숙제부터 하는 훈련이 되었지요. 이런 사람은 절제력이나 책임감이 키워져서 어른이 되어도 자신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내가 이 일을 매일 해야겠다.' 이렇게 한 번 마음먹으면 하기 싫은 날도 자기 마음을 지킬 수 있고, 갑자기 바쁘고 급한 일들이 생겨도 정한 것은 반드시 시간을 내서 행합니다. 반면 어릴 때 이런 훈련이 되지 않아서 마음을 지키는 데 결여가 생기면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일도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예를 들어 성공한 사람들의 공부 비법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외국어를 하루 한 문장만이라도 완전히 익히면 1년이면 365개의 표현을 익힐 수 있고 기초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합니다. 또 “원하는 분야에 하루 한 시간씩만 투자해도 1년이면 큰 발전을 이룬다” 하는 것이지요. 이런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받습니다. “그렇게 작은 노력으로도 되는구나. 나도 오늘부터 1년 동안 해 봐야지” 합니다. 그런데 1년이 아니라 한 달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마음먹은 대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짜거나, 그 계획을 변함없이 지속할 능력이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결여가 신앙에도 영향을 줄까요? 당연히 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지금까지 예배 시간에 말씀에 은혜받고 결단한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내일부터는 개인 기도를 1시간 이상 해야지', '성경을 한 장씩 꼭 읽어야지' 이런 것을 비롯해서 수많은 결단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다음 날이 되면 이런저런 바쁜 일 속에서 결심한 것을 해 내지 못하고 잠이 들지요. '오늘부턴 기도하기로 했었는데', '성경을 읽어야 했는데' 이렇게 후회는 합니다.
이는 결단한 것을 즉각 추진하는 힘, 방해와 유혹이 있어도 마음을 지키는 힘, 이런 여러 가지 능력이 결여된 것이지요. 기도나 성경 읽기만이 아닙니다. 마음을 할례해 나가는 것도 '꼭 이렇게 해야지' 한 결심을 결여 때문에 지키지 못한 만큼 신앙 성장이 지체되지요. 이렇게 육체의 결여는 육적인 면에서만 아니라 영적인 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5. 성장 단계에 맞는 경험의 중요성
아이들이 어느 나이 대에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놀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듣고 체험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입장을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익힙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사고하는 법,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법 등을 깨우치게 되지요. 이렇게 다양한 체험을 해서 균형 잡힌 사고력을 길러야 할 시기에 어떤 아이가 집에서 혼자 지내거나 혹은 어른들하고만 지냈다고 합시다.
이렇게 또래들과 같은 체험을 하지 못한 결과는 자라면서 점차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하지요.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잘 공감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이 남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의욕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신에게 향한 주변 시선에 부담을 느끼면서 정서적으로도 불안해집니다. 심할 때는 정서적인 장애를 겪고 사회에 적응을 못할 수도 있지요. 원래 머리가 좋았던 아이라 해도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어서 그 재능이 파묻혀 버리기도 하고요.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 늑대 소년, 늑대 소녀 같은 경우도 육체의 결여를 잘 보여 줍니다. 갓난아이가 어떤 이유로 늑대 무리 속에서 자라면서 늑대를 보고 배워서 늑대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구조되지만 인간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고와 정서, 행동 전반에서 심각한 육체의 결여가 생긴 것이지요. 아무리 사람답게 가르쳐 보려고 해도 동물 같은 혼의 작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동물 같은 행동 방식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1960년대 우리나라에 천재로 유명했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다섯 살 때 이미 4개 국어를 구사하고 여섯 살 때 미적분을 척척 풀었습니다. 그러자 부모님이 아이를 또래들과 분리시켜서 고등학생, 대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자연스럽게 겪어야 할 환경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게 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천재성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성장하는 각 단계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보고 느끼고 행하며 체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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