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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옥(13)
설교자 당회장 이재록 목사 설교본문 삼상 15:22~23 날짜 2009.08.30
지난 시간에는 본디오 빌라도가 지옥에서 받는 3단계 형벌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사울 왕이 받는 형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사울 왕이 아랫음부에서 받는 3단계 형벌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도 아랫음부에서 3단계 형벌을 받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날카로운 창에 배가 꿰뚫린 상태로 매달려 있습니다. 창에는 뾰족뾰족하고 예리한 송곳이 촘촘히 박혀 있고, 창날은 매우 날카롭습니다. 창에 꿰어진 채 허공에 매달려 있으니 얼마나 고통이 크겠습니까? 체중 때문에 상처는 더 깊이 찢어집니다. 창이 관통한 복부는 창에 박힌 예리한 칼날, 송곳 같은 것에 의해 헤집어져서 뼈와 내장이 들여다보입니다.

그 창은 빼려 해도 빠지지 않는데, 오직 지옥사자만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징그러운 짐승의 탈을 쓴 지옥사자가 다가와 이 창을 돌리면, 창날과 창에 붙은 흉기가 같이 회전하면서 배 속을 더욱 헤집어 놓습니다. 지옥사자는 영혼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깁니다. 그러니 좌로 우로, 이리저리 얼마나 세게 돌리겠습니까? 이렇게 돌리면 폐와 위, 심장과 창자 등 배 속의 장기들이 모두 파열되고 찢겨서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집니다. 하지만 상처는 금방 회복되고 다시 지옥사자가 창날을 힘껏 돌리지요.

2. 사울 왕이 아랫음부에 떨어진 이유

사울은 왕위에 오를 때만 해도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지목하시자, 그는 사무엘 선지자에게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오며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삼상 9:21) 하고 겸손하게 대답합니다.

백성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왕이 될 사람을 제비뽑을 때 과연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습니다. 그러자 그는 행구 사이로 몸을 숨깁니다. 행구는 당시 사람들이 여행할 때 메고 다니던 짐 보따리입니다. 수줍어하는 사울을 보고 어떤 비류는 “사울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며 멸시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잠잠했습니다. 자존심 상해하거나 감정을 품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길르앗 야베스 지역에 암몬이 쳐들어오자, 사울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여 암몬을 물리치고 백성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이런 마음을 크게 보시고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1) 하나님 앞에 교만해져 불순종했기 때문
그런데 점점 이 처음 마음이 변질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승장구하면, 하나님 앞에 더 겸비해야 하는데 금세 교만해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제사장만 드릴 수 있는 제사를 자기가 직접 드리는 등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범죄를 거듭합니다. 또한 사무엘상 15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아말렉을 치라 명하시면서, 남녀노소 사람들은 물론 가축까지 진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미 출애굽 당시에 정해진 일이었습니다. 아말렉은 멸망받을 수밖에 없을 만큼 하나님 앞에 많은 죄를 쌓았기 때문입니다(출 17:14).

그들을 그대로 둔다면 이스라엘마저 우상 숭배와 같은 이방 풍속에 물들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그 불씨를 철저히 없애야 했는데 사울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아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습니다. 양, 소 등 좋은 가축들도 끌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 삼은 것을 후회하십니다.

2) 지적받을 때 돌이키지 않고 계속 악을 행했기 때문
사실, 이스라엘에 왕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기를 바라셨지만, 백성은 계속 자신들을 보호하고 나라를 다스릴 왕을 요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간청을 들으시고 그래도 백성 중에 가장 준수한 사울을 왕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니 마음이 아프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아는 사무엘은 사울에게 처음 왕이 되었을 때를 상기시키며 그의 잘못과 하나님의 뜻을 조목조목 설명해 줍니다.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 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 15:17~23)

이에 사울은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하며 회개하는 듯 하더니 자기 과실을 백성 탓으로 돌립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삼상 15:24) 한술 더 떠서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의 앞과 이스라엘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말합니다(삼상 15:30). 자신이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왕으로서 체면을 세워 달라는 것입니다. 사울의 모습이 안타깝고 슬펐던 사무엘은 이후 다시 그를 보지 않았지요. 사무엘의 권면을 누차 듣지 않은 사울은 결국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만약 어떤 과실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권면이나 지적을 받는다면,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변명하며 과실을 숨기려 하지 말고 속히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도 용서해 주시고 돌이켜 생명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사울이 죄를 지적받았을 때 회개하고 돌이켰다면 그의 운명은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변명과 남의 탓만 하고 명예에 눈멀어 백성에게 높임 받으려고만 했습니다. 자신이 잘나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워 주셨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명예와 권세를 지키기에만 급급한 사울은 급기야 하나님께 기름 부음받은 다윗을 대적하기에 이릅니다.

3) 하나님의 사람 다윗을 대적했기 때문
사울은 다윗이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물리치고 또 보내는 곳마다 지혜롭게 행하자 그의 자질을 인정하고 군대의 머리로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인들이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노래하자, 사울은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다윗은 나라와 백성, 사울 왕을 위해 생명 다해 충성했을 뿐 어떤 욕심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다윗의 활약으로 이스라엘은 국가적인 큰 위기를 여러 차례 모면했습니다.

사울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이런 다윗에게 고마워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탐욕과 시기심 때문에 다윗을 왕좌를 위협하는 인물로 여기며 일평생 죽이러 쫓아다닙니다. 심지어 다윗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놉 땅에 거하는 제사장들을 85명이나 죽이고 성읍을 진멸하다시피 했습니다. 하나님을 정면으로 대적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대적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고 반드시 계수하십니다.

3.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놓친 사울 왕의 최후

사울이 계속 불순종하고 악을 행하는데도 하나님은 당장 멸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울의 핍박을 통해 다윗이 연단받아 정금같이 나올 것을 아시고, 참고 기다리셨습니다. 동시에 사울에게는 회개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길 때 두 번이나 사울을 죽일 기회를 얻었지만, 그때마다 죽이지 않고 살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다윗이 사울을 향한 진심을 보이자, 감동을 받아 “내 아들 다윗아” 하고 소리 높여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심에서 돌이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다윗을 죽이기 위해 쫓아다닙니다. 사울은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돌이키지 않다가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사울은 이방인의 손에 죽지 않기 위해 자기 칼을 세우고 그 위에 엎드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입니다.

이런 악행의 대가로 사울은 아랫음부에서 날카로운 창에 배를 찢기는 끔찍한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창에 매달려 신음하면서 ‘내가 왜 불순종했던고, 내가 왜 하나님을 대적했던고….’ 하면서 지난날 회개의 기회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터져 나오는 후회와 탄식의 깊은 한숨은 어쩔 수 없습니다. 형벌의 고통이 더욱 심해지면, 그나마 후회스러운 탄식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원망과 불평의 말을 쏟아냅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상처가 아물고 지옥사자가 창을 돌리기 위해 다가옵니다. 또 다시 반복될 고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숨이 막혀 옵니다. 공포에 휩싸여 “나를 그냥 두소서, 제발 그만 하소서….” 애걸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옥사자는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사울을 보고 흡족한 웃음을 지으면서 창을 잡아 돌립니다. 돌리고 또 돌릴 때마다 사울은 몸이 찢기는 고통을 쉼 없이 받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받고 인정받는 자리에 있을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 높아져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져 주시지 않았다면 사울처럼 지옥에서 고통받을 존재들입니다. 이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셨으니 무엇을 ‘내가 했다고, 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나 믿음의 형제들 앞에서나 항상 겸비해야 합니다. 마음에 할례하여 교만, 명예, 권세, 물질에 대한 탐심 등 정욕을 철저히 벗어 버려야 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런 비진리의 행함이 나왔다면 곧바로 회개해야 합니다. 돌이키지 않고 계속 범죄하면 나중에는 무디어져 양심의 가책조차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사랑받는 종이나 일꾼을 시기하여 모함하고 훼방하기도 하고, 교회 안에 당을 짓고 분리하기도 합니다. 사울 왕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표본입니다. 사울의 결말을 교훈 삼아 결코 같은 길을 걸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람을 대적하는 죄가 얼마가 큰지 깨달아 생각이나 말로 대적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참으로 인정받는 사람은 사랑받고 인정받을수록 더욱 낮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가장 높은 그곳, 새 예루살렘으로 이끄실 때까지 늘 마음을 낮추고 겸손으로 옷 입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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